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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바닷길 위에서 성장한 소년 6-5 안진모
작성자 안진모 등록일 14.02.06 조회수 172

새만금 바닷길 위에서 성장한 소년

노을에 젖어드는 살금갯벌은 아이의 가슴에 내 마음 속의 천국으로 남았다. 새만금에서 제일 넓은 거전갯벌은 캐도 캐도 끝이 없는 조개천국이었다. 그러나 방조제 완공 이후 그 갯벌들은 죄다 모래바람 날리는 죽음의 황무지로 변해버렸다.

빨간 칠면초로 뒤덮였던 드넓은 화포 염습지는 육상식물들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수십만 마리를 헤아리던 도요새들의 황홀한 군무는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새만금의 상징이던 붉은 농게는 바닷물 끊긴 갯벌 위에서 마지막 숨을 헐떡인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망둥어와 짱뚱어 지평선을 뒤덮은 조개들의 시체 이미 죽었거나 혹은 죽어가는 수많은 갯생명들.

메마른 갯벌 위에 찍힌 발자국들이 늘어나는 동안 아이는 차츰 소년이 된다. 새만금의 아름다움에 반했던 초등학생에서 사라지는 것들을 안타까워하는 중학생으로, 그리고 죽음과 파괴에 분노하는 고등학생으로의 변신! 숱한 의문과 고민과 깨달음이 동반된 그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생명이라는 화두가 한 아이를 어떻게 성장시켜 왔는지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책이 진지한 환경 에세이인 동시에 감동적 성장 에세이이기도 한 건 바로 그런 이유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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