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책장에 마땅한 책이 없어 언니의 책장 한 구석에 있는 책 한권을 발견하였다. 그 책은 바로 마지막 잎새이다. 마지막 잎새는 유명한 글이지만 나는 한번도 읽어보지 못해서 이번 기회에 한번 읽어 보려고 한다. 폐렴에 걸린 무명화가 존시는 창밖 벽에 붙어 있는 담쟁이 덩굴의 잎을 보며 점점 희망을 잃어간다. 병으로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 잎이 다 떨어지면 자기도 죽을거라는강박관념에 사로 잡히게 된 것이다. 한편 아래층에 사는 늙은 화가 베이먼은 그런 존시를 보고 안타까워한다. 밤새 비바람이 불고난 다음날 아침,존시는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바로 당연히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지 않고 악착같이 붙어 있는 광경이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잎새를 보면서 삶을 포기하려 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마음을 돌려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존시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비바람이 치던날, 진짜 마지막 잎새가 떨어져 나간 자리에 베이먼이 그려 놓은 그림이었다는 것을... 비바람속에서 그림을 그린 베이먼은 급성폐렴으로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만다. 늙은 화가 베이먼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주게 되었다. 무명화가였지만 그는 혼신의 힘으로 마지막 잎새를 그렸고, 그 잎새는 죽어가던 생명을 살렸다. 이것은 위대한 예술혼의 승리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갖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베이먼은 왜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남의 생명과 바꾸려고 했는지.. 이 답은 베이먼에게만 있겠지만 나라면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미 나는 조금 있으면 죽지만 존시는 살 수 있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여기서 나는 존시보다 베이먼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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